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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영화 리뷰

by 밍꼬발랄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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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영화 포스터

자극적인 소재와 제목으로 처음에는 무슨 영화일까 싶었는데 학교 폭력이라는 현시대의 가장 큰 문제를 다룬 영화였다. 부모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죄를 덮고 씌우는 과정에서 추악한 부모의 얼굴들을 보여준다. 부유하게 자라온 아이들의 인성보단 죄를 덮는데 중점을 두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학교 폭력이라는 문제가 앞으로 개선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며 다 같이 분노하고 억울해하고 같은 감정을 느끼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자극적인 영화 제목과 줄거리 

 

명문 한음 국제중학교에서 김건우 학생의 자살로 인해 영화가 시작되는데 그 학생의 편지 속 등장하는 인물들의 부모들은 영문도 모른 채 학교에서 만나게 된다. 병원 이사장의 아들 '도윤재', 전직 경찰청장의 손자 '박규범', 한음 국제중학교 교사의 아들 '정이든' 그리고 변호사 강호창의 아들 '강한결' 까지 피해자 학생의 편지에서 가해자로 지목된다. 그 들의 부모는 자신들의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사건을 자살로 은폐하려 하지만 이렇게 넘어갈 수 없었던 담임교사의 양심선언으로 인해 피해자 김건우 학생 어머니도 진실을 밝히려 소송을 시작하게 된다.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되자 한쪽으로 범죄를 덮어 씌우려 가해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게 된다. 변호사인 강호창은 자신의 아들인 강한결이 모든 죄를 단독 범행으로 몰리자 이를 악물고 변호사로서 아버지로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내려 한다.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나머지 아이들의 잘못을 밝혀내지만 끝내 믿었던 자신의 아들의 범행을 알게 되고 자신 또한 결국 아들의 범행을 덮고 마는 추악한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연기파들로 이루어진 초호화 캐스팅

 

최근 백상 예술대상에서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 받은 연기파 배우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설경구, 다양한 장르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천우희, 한국 영화를 즐겨본다면 감초 역할로 재미와 연기를 꽉 쥐고 있는 천만 영화인 오달수,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과 억울함을 잘 보여줬던 어떤 역할이든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문소리, 고창석, 김홍파 등 익숙한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날 정도로 몰입감을 주었고 그만큼 배우들이 연기를 잘 소화해냈기에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

 

 

 

 

학교 폭력의 민낯

 

학교 폭력은 현대 사회에서도 많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들어 TV 속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학교 폭력도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데 가해자들은 아무런 뉘우침 없이 잘 살아가는데 오히려 피해자들이 움츠려 들고 보고 싶지 않은 가해자들이 TV 속에 나타나 고통받는 일이 종종 기사화되는 걸 볼 수 있다. 이처럼 가해자들보단 피해자들이 평생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게 되는 게 이 현대 사회의 문제이다. 가해자들은 정당한 처벌과 죄책감을 가지고 잘못을 뉘우쳐야 하는데 그 들의 부모는 자신의 자식들 앞 길만 생각하고 잘못은 뉘우치지 못한 채 이 영화처럼 어떻게든 벗어나려고만 하는 게 문제이다. 정당한 벌을 받음으로써 학교 폭력의 위험성을 증대해야 더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어른들이 제대로 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가 이 사회 속에서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는 예비 범죄자가 되는 걸 막아 올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게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역할이 아닌가 싶다.

 

 

 

 

영화 감상 소감

 

무엇보다 이 영화를 선택하면서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라 처음엔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심오한 내용까지 괜히 궁금하게 만들었다. 궁금하게 하는데 성공은 했지만 보는 내내 화가 나며 봤던 거 같다. 잔인하고도 못된 아이들 보면서 뻔뻔하고 이기적인 부모를 닮았구나 싶었다. 사람으로 조차 취급받지 못하고 짐승 취급받는 피해자의 모습에 할 말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몰입을 하면 할수록 속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과연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내 자식이 있다면 나라면 어떻게 하였을까? 생각이 많이 드는 영화이다. 추악한 부모들을 보면서 그 부모의 그 자식들인가 싶기도 하고 추악한 자식들이지만 그 자식조차 지키고 싶은 게 부성애인가 싶기도 하고 헷갈린다. 나라면 내 자식만 지키자라고 이기적이고 뻔뻔하게는 못할 것 같다. 앞으로 내 자식이 살아가는데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당한 벌을 받아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뉘우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맞다. 이런 류의 영화를 보다 보면 감정 몰입하게 되어 영화가 끝나도 이 감정의 여파가 오래가는데 그게 참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양심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줬던 피해자 담임선생님이 있었기에 끝까지 감춰졌던 학교 폭력 비밀을 밝힐 수 있었는데 이렇게 용감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