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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오, 남북한의 아슬아슬한 로또 쟁탈전이 시작된다.

by 밍꼬발랄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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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육사오 포스터


여름 끝자락의 웃음을 책임질 코미디 영화 육사오가 개봉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웃음이 필요할 때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이다. 영화관에서 나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두 시간 동안 한참 웃다가 나온 것 같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 육사오를 추천드린다.

 

 



남북한의 아슬아슬한 로또 쟁탈전

 

우연히 말년병장인 박천우에게 찾아온 로또 한 장은 박 병장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TV 속 로또 추첨 방송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로또 숫자와 1등 숫자가 일치하는 걸 보자 그는 실성한 듯 관심병사가 되어버린다. 그는 모든 걸 다 가진 듯하며 소중히 로또 종이를 간직하지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 그 종이는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날아가버리게 된다.
북한에서도 우연히 그 종이를 줍게 된 리용호 하사는 종이의 의미가 뭔지 몰랐지만 뭔가에 홀린 듯 그 종이를 가지고 오게 된다. 자신의 동료인 남한을 잘 아는 방철진에게 물어보게 되고 이 종이가 57억 1등 종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들은 이걸 육사오라 불렀고 이 종이가 자신들의 가족을 책임져줄 거라 믿는다. 그래서 남한군에게 접근을 시도했고 육사오를 찾는 박 병장을 비무장지대에서 만나게 된다. 육사오 종이의 소유권을 가지고 협상을 시도하지만 끝내 결렬되고 만다.
땅을 파고 비무장지대에 들어간 걸 알게 된 강은표 대위는 박 병장을 병원으로 후송시키려 하지만 박 병장이 로또 1등에 당첨된 걸 알게 된다. 57억이라는 당첨금을 듣고 그를 돕기 시작한다.

북한군과의 만남을 갖기 위해 신호를 보내고 북한군의 메시지를 읽게 된다. 그렇게 공동급수구역에서 만나자는 신호를 알아내고 그들은 거기서 육사오 종이를 가운데 두고 만나게 된다. 이 협상은 순조롭지 않았고 서로의 욕심으로 언성이 높아지며 육탄전이 시작된다. 이때 공동급수구역을 담당하는 자가 나타나 이 협상을 주도한다. 그렇게 시작된 목숨을 건 남북한의 협동작전이 시작된다.
남한은 박천우 병장을 넘겼고 북한은 리용호 하사를 넘기며 일주일간 포로로 잡아둔다. 그 일주일간 서로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며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위험한 상황들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와중에 김만철 상병은 자신의 팔을 희생하여 공식적인 외출을 허가받는다. 로또 1등 당첨금을 수령하러 가게 되지만 변태 군인으로 오인받아 당첨금을 못 받게 되자 기다리던 강은표 대위는 화가 나게 된다. 어렵게 김만철 상병은 우연히 만난 사채업자로부터 당첨금을 현금으로 받고 약속한 장소로 돌아오게 된다.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알게 된 북한군 김광철로부터 모든 걸 뺏길 위험에 놓인다.
이때 박천우가 보살피던 아기 멧돼지를 찾고 있던 어미 멧돼지는 돈이 들어있는 가방을 아기 멧돼지로 착각을 하게 된다. 그 가방을 들고 있던 김광철을 공격하며 그대로 가방을 들고 가버린다. 이렇게 허무하게 돈을 뺏겨버린 남북한 군인들은 좌절하지만 김만철 상병이 온몸에 숨겨놨던 달러를 꺼내면서 다들 행복해한다. 다들 죽으란 법은 없구나라는 심정으로 달러를 공평하게 나눴고 각자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모두가 평화롭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그렇게 모두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는다.



 

 

등장인물

 

박천우 병장 - 제대가 코 앞으로 다가온 말년 병장이다. 우연히 로또에 당첨되어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강은표 대위 - 박천우 병장의 든든한 조력자로 로또 쟁탈전에서 북한군과의 협상을 주도한다. 로또로 자신의 가족까지 먹여 살릴 궁리를 하며 로또 당첨금 수령에 기꺼이 도운다.

 

김만철 상병 - 어쩌다 로또 쟁탈전에 참여하게 된 김만철 상병은 자신의 팔을 희생해 로또 당첨금을 수령하는 큰 임무를 맡지만 변태 군인이라는 오인을 받게 되는 억울한 캐릭터이다. 결국 당첨금을 찾고 행복을 가져다준 역할을 하게 된다.

 

리용호 하사 - 우연히 남한으로부터 넘어온 종이 한 장으로 시작되어 남한 군인이 되기까지 북한 하사의 숨 막히는 인생이 시작된다. 자신의 가족과 여동생의 꿈까지 이뤄주고 싶은 오빠의 마음으로 남한과의 협상을 시도한다.

 

최승일 간부 - 초반 위엄 있는 북한군의 모습과 달리 점점 귀엽고 의리 있는 모습으로 호감형인 캐릭터이다. 큰 거금 앞에서 무너진 카리스마는 남북 협동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협력자이다.

 

방철진 하전사 - 남한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방철진 병사는 북한군의 정보 담당으로 리용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리연희 병사 - 리용호의 동생으로 예쁜 미모와 말솜씨 그리고 의외의 박력 있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북한으로 넘어온 남한 군인 박천우와의 러브라인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로 하게끔 설렘을 준다.

 

 

 

 

코미디 영화 육사오 감상글

 

남북한 휴전선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로또 쟁탈전으로 남북한을 오가는 모습에서 
다른 영화에서 무겁게 다룰 법한 남북한의 내용들을 코미디로 다룬 영화 육사오이다. 남한과 북한의 특징을 살려 각 부대에 잠입하며 일어나는 해프닝들이 웃음 포인트였다.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가볍게 다뤄 보기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억지 코미디가 아닌 개성 있는 각 캐릭터들이 만나 웃음을 더했다. 생사가 오가는 협동작전에서 자신들의 능력으로 인정받는 모습을 보며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를 상황이 웃기면서 슬픈 상황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면을 도와주며 정보를 제공하면 남북한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웃음 포인트 중 서로가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방송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 그리고 리용호 하사의 고향을 독일로 위기 모면했을 때나 북한군의 위엄 있는 모습만 보다 한국 걸그룹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영화 보는 내내 웃다가 나온 것 같다.
이런 영화의 끝은 결국 현재 분단국가인 남북한을 반영해 바뀔 수 없는 운명이 느껴져 여운이 남는다. 언젠가 통일이 되어 다시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헤어져야 하는 우리의 안타까운 처지를 그대로 반영되어 더 슬픈 것 같다. 해피엔딩이지만 그사이 정든 동지들의 헤어짐은 아쉬움을 남긴다.
북한군과 적이 아닌 동지로 같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날이 올까 싶다. 싸움만이 답이 아닌 화해와 협동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 만족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