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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칸을 뒤집어 놓은 영화 감상 소감

by 밍꼬발랄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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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면 알쏭달쏭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해가 가는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이해하려 애쓰며 이 글을 썼다. 해준과 서래의 사랑방식이 다른 것과 해선 안 되는 사랑이라는 점을 놓고 봐야 할 것 같다. 아슬아슬하면서도 설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영화 헤어질 결심을 추천드린다.

 

 

 

 

 

붕괴된 사랑을 보여주다

 

이 영화는 절벽에서 떨어진 한 남자의 사망사건으로 시작되며 경찰인 해준은 수사를 맡게 된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망자 기도수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그의 아내인 어린 중국 여자의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그녀를 의심을 하게 된다. 소유욕이 강한 기도수의 특성으로 그의 아내인 송서래에게도 자신의 이니셜을 몸에 새기고 그녀를 소유하려 했던 정황을 파악했다. 이 사망사건을 해결하면서 그녀와의 관계가 시작된다. 남편의 죽음에도 슬퍼하는 기색 없이 무언가 묘한 느낌의 그녀를 보고 해준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용의 선상에 있는 그녀의 집 근처에서 해준은 주특기인 잠복근무를 하게 되고 송서래를 관찰하면서 예측 불가한 그녀를 보며 해준은 관심을 갖게 된다. 송서래를 의심하던 도중 기도수의 유서를 발견하게 되고 의심되는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간병인인 송서래가 돌보는 할머니를 대신 봐주던 해준은 할머니의 핸드폰으로부터 송서래의 수상한 흔적을 보게 된다. 남편이 떨어진 절벽의 높이와 할머니 핸드폰에서 확인한 층고가 같은 걸 확인하고 송서래의 범죄 현장을 유추하기 시작한다. 딱 맞아떨어지는 남편의 사망한 시간과 흔적들을 보면서 자신을 이용한 송서래로부터 해준은 배신감을 느끼고 만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살인자로 만들 수 없었던 해준은 죄를 덮어주고 그녀를 떠난다. 여자에 눈이 멀은 자신을 탓하며 경찰로서 가지고 있던 자부심마저 잃은 해준은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자신의 부인이 있는 이포로 가게 된다. 몸은 가까워졌지만 생기를 잃은 남편을 보며 안타까워하던 부인은 옆에서 노력하지만 남편은 살인과 사건이 있어야만 다시 경찰로서 생기를 찾는다는 것을 알고 도와준다.

우연히 다시 만난 해준과 송서래는 각자의 부인과 남편을 데리고 이포 시장에서 만나게 된다.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인사치레가 오간 다음날 송서래의 두 번째 남편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자신의 관할지역에서 벌어진 송서래의 남편 사망 사건들이 우연히 벌어질 리 없다고 느낀 해준은 송서래를 다시 한번 의심했다. 시장에서 만났을 때 해준과 송서래에서 수상한 낌새를 느끼던 부인 정안은 송서래의 두 번째 남편의 살인사건을 통해 해준을 의심하며 둘은 파경을 맞게 된다. 송서래는 두 번째 남편의 살인을 앞당기도록 도왔고 살인 현장을 훼손하여 남편의 사망에 일조하였다. 그걸 알리 없는 해준은 수사의 단서를 찾으면서 송서래의 수상한 점을 찾으려 하였고 그러다 송서래가 없애고자 했던 녹음파일을 찾게 된다. 자신이 송서래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마지막으로 그녀를 찾아갔던 날 사랑 때문에 모든 게 붕괴되었다고 한 목소리가 녹음이 되어있었다. 그것을 400일 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송서래는 두 번째 남편으로부터 협박을 받았고 해준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살인을 도왔던 것이었다. 해준은 이 사실을 알고 송서래를 찾았지만 이미 송서래는 해준을 위해 헤어질 결심을 하였고 자신이 해준에게 미결된 사건처럼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며 자살을 선택한다. 

 

 

 

 

 

매혹적인 중국 여인 탕웨이의 매력

 

발음이 어눌하지만 당당하면서 속을 알 수 없는 송서래를 연기한 탕웨이는 중국인이라기보다 극 중 캐릭터인 송서래 그 자체를 표현해냈다. 예측 불가한 인물을 표현하며 사랑을 통해 보여주는 여자 송서래로서 매력도 보여줬다. 순탄치 않은 자신의 상황에서도 해준과의 은밀하면서 대담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극을 이끌고 갔다. 탕웨이라는 배우를 알 수 있었던 영화였고 유명한 중국 배우이지만 한국에서도 이 영화를 통해 이러한 매력적인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믿고 보는 박해일의 매력

 

경찰로서 정직한 수사를 진행하는 예리함과 멋스러우면서 재치를 가지고 있는 해준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걸 보면서 어느덧 중년이 된 박해일이지만 여전히 멋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 매번 정장을 갖춰 입으며 모든 사건을 예리하게 보고 칼자루에도 겁내지 않고 범인들을 잡아내는 포스를 보면서 후배가 존경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직한 경찰이었던 해준의 유일한 치부였던 송서래라는 여인이 나타나면서 남자로서의 해준을 보여준다. 

 

 

 

 

 

192개국에서 찾은 세계적인 영화를 감상한 소감

 

올드보이와 박쥐에 이어 박찬욱 감독의 칸영화제 3번째 수상작인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왔다. 이 영화의 작가는 수사를 하는 과정 속에서 연애를 하는 듯한 비슷한 장면을 묘사했다고 한다. 그래서 해준이 서래를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관람객인 나는 야한 장면이 아닌데 야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멜로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서래를 향한 의심되는 단서들이 나오지만 해준은 서래를 이해하려 했고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사를 진행해서 그런지 서래를 향한 의심은 믿음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첫 번째 남편을 죽인 건 부인 서래였고 경찰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해준은 배신감에 붕괴되어버렸다. 사랑 때문에 사건의 진상을 외면했던 자신을 탓하며 우울증에 걸리고 마는 해준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고 결말로 치달을 때는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마지막 해준이 서래를 찾아 바닷가를 헤매는 장면에서 슬펐지만 자신이 영원히 미결 사건처럼 기억되길 바라는 서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해준에게만큼은 잊히고 싶지 않고 자신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컸음을 보여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