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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원작을 이길 수 없었던 후속작 반도 리뷰

by 밍꼬발랄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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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포스터

 

우리나라 좀비 영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행의 속편 영화 반도가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만큼 성과를 이루진 못했지만 점점 발전하는 한국 좀비물의 과정 중에 하나인 영화 반도이다. 기대치가 놓은 탓도 있기에 앞으로의 한국 영화 다양한 장르물들이 기대가 된다. 좀비물을 좋아하는 영화인들이라면 추천드린다.

 

 

 

 

 

한반도를 점령한 좀비들과 부산행 이후로 미쳐버린 사람들 

 

좀비로부터 감염된 한국을 벗어나 배를 타고 달아나는 군 장교 출신 한정석네 가족들은 일본을 향해 출발하지만 좀비로 위험 가득한 한국 사람들은 입국 거부를 당하고 홍콩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이때 배 안에서 감염된 좀비가 발견되는데 순식간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감염되고 만다. 이때 정석이의 조카가 물리고 그걸 본 누나는 자신의 아들을 차마 버리고 갈 수 없어 좀비로부터 도망치지 못한다. 정석만이 도주에 성공하고 매형과 함께 홍콩으로 향했다. 홍콩에서 지내던 어느 날 홍콩 조직으로부터 거래를 제안받게 되는데 반도에 돈이 되는 트럭을 확보한 상태이며 그 트럭을 가지고 오면 어마어마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타국에서 경제적으로 힘들고 감염자 취급을 받는 설움에서 벗어나고자 홍콩 조직 회장님의 제안에 고민하게 된다. 결국 반도를 향한 정석이와 매형은 인천항을 통해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목표물인 돈 트럭을 찾아 좀비 소굴로 들어간다. 좀비가 되지 않은 채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정석네 무리는 목표하던 트럭을 찾고 부자가 될 행복한 상상을 하며 홍콩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누군가 고의적으로 한정석네 무리 근처로 신호탄을 보내 좀비들을 유인했다. 좀비들로부터 공격받은 한정석은 군인 시절을 떠올리며 좀비를 죽이지만 워낙 많은 수에 죽을 위기에 놓인다. 한 소녀가 정석이 앞에 나타나고 화려한 운전 솜씨로 좀비로부터 구해준다. 정석은 이 고립된 반도에서 살아남은 자들을 보며 놀라웠고 이들한테서 도움을 받게 된다.

살아남은 자들은 이 소녀의 가족 외에도 민간인들을 구출하는 군부대인 631부대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들은 점차 고립된 생활에 미쳐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되어가고 있었다. 트럭에 숨어있던 정석이의 매형은 그들한테서 잡혀간다. 같은 일행은 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정석이는 소녀의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데 소녀의 엄마인 민정은 정석이를 통해 여길 빠져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된다. 매형은 631부대의 놀잇감이 되었는데 잡힌 사람들을 좀비 떼에 풀어놔 그걸 즐기는 631부대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서대위는 트럭을 가지고 가면 여기서 구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631부대 몰래 도망칠 계획을 짜게 된다. 631부대의 황중사는 서대위를 의심하게 되고 서로가 속고 속이는 살벌한 긴장감이 펼쳐진다. 그 사이 정석과 민정이는 631부대에 넘어간 트럭을 찾으러 왔다가 매형이 살아있다는 걸 알고 구출작전을 펼친다. 좀비와 군인들을 따돌려 매형을 구하지만 화가 난 황중사는 매형을 총으로 쏴 죽이고 그걸 본 정석은 군인들을 공격하지만 정석 또한 공격을 받게 된다. 민정은 트럭을 몰고 나타나 정석을 구해주고 631 부대를 벗어난다. 하지만 트럭을 쫓아오는 군인들과 좀비들을 따돌리며 겨우 인천항에 도착을 하게 된다. 인천항에 먼저 와있던 서대위는 아이들을 인질로 삼고 트럭을 뺏어가 홍콩행 배에 올라타게 된다. 홍콩 조직 사람들은 트럭에 탄 서대위를 보고 총을 쏴 죽이는데 원래부터 목표하던 트럭을 가지고 오면 죽일 계획이었던 것이었다. 서대위는 총을 맞는 순간에 후진을 하게 되어 배는 출발하지 못했고 그 사이 좀비 떼로부터 홍콩 조직 사람들은 죽게 된다.

이때 한국에 나타난 구조대 헬기를 보고 남아있던 민정은 자신이 미끼가 되어 시선을 끌 테니 아이들을 지켜달라며 부탁을 하게 된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아이들을 지키려 했던 민정은 좀비들 사이에 둘러싸이게 되고 그걸 본 정석은 4년 전 자신이 모른 체 두고 떠나갔던 모습이 떠올라 그녀를 구해주러 간다. 그렇게 정석과 민정이네 가족은 무사히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임팩트 강했던 악역들

 

좀비들보다 더 괴물 같았던 인간들을 보면서 경악을 하게 됐다. 부산행을 보면서 희대의 악역이었던 용석을 보며 분노가 끓어올랐다면 이번엔 고립된 생활에 미친 인간들을 보며 사람을 좀비들 사이에 두고 즐기는 악행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원래는 민간인들을 구출하는 군대였지만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간성을 잃어버린 자들의 최후는 말 그래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임팩트가 강렬했던 서대위와 황중사를 보면서 한정석과 민정이네 가족들의 인간성을 더욱 돋보이게 해 주었다.

 

 

 

 

 

부산행과 다른 점과 느낀 점

 

부산행을 시작으로 한국 좀비라는 장르를 완성해가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들 중에서 반도도 한국 좀비만의 빠르고 민첩한 특징을 잘 살린 영화였다. 부산행은 기차였다면 반도는 차와 배를 이용한 좀비와의 사투를 보여줬다. 부산행과 내용 자체는 이어지진 않지만 그때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4년이 지난 후 살아남은 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좀비들로 가득한 반도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몸을 숨겨 살아가고 있었는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점차 짐승만도 못한 짓을 벌이며 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차라리 저렇게 살 바에 좀비가 되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남을 괴롭히는 걸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인간이 저렇게 못 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벌레 취급받으며 살아간 정석이 모습을 보면서 한국 내외로 참 4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을지 상상이 갔다. 4년 전 자신이 모른 척했던 가족과 다시 대면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정석이를 보며 그나마 거기서 인간성을 찾을 수 있었고 그 모른 척했던 가족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정석이는 다시 민정이를 구해주면서 서로가 서로를 구해주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들과 631부대원들과 비교가 되면서 더욱더 이들이 아름답게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좀비 소굴로 들어간다는 설정과 거기서 살아남은 게 조금은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었다. 부산행의 대흥행으로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탓에 아무래도 후속작인 반도는 아쉬웠다는 평이 많았다. 영화를 봤을 때 신파적인 요소가 한국 영화에서는 줄곧 등장했기 때문에 익숙했지만 좀비 영화에서 굳이 안 넣어도 될 내용들이 억지로 껴맞춘 느낌은 들어서 아쉬웠다.